인도 경제와 스타트업의 성장

IMF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인플레이션 등의 이유로 지난해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각각 3.2%와 2.9%로 전망했으며, 향후 5년간 성장률도 2.6~3.3%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개발도상국의 사정도 비슷하나 중국, 인도를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중국과 인도는 비슷한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으나 코로나 이후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부동산 위기에 따른 시장 약화 등의 이유로 인도가 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와 중국의 경제성장률 및 예상치>

(단위: %)

[자료: IMF, 2022년 10월 기준, 2022년 이후는 추정치] 

 

인도는 코로나로 2020년 GDP 성장률이 -6.6%를 기록한 이후, 2021년 8.7% 성장으로 빠르게 회복했으며 2022년 GDP가 6.8%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인도의 2022년 물가 상승률은 6.9% 예상돼 높은 수준으로 경기 침체를 예상할 수 있으나 지난 20~30년 물가상승률을 살펴보면 현재 물가상승률은 그리 높은 수준이 아니다. 이를 바탕으로 고도의 성장을 지속 중인 인도는 2022년 영국을 제치고 전 세계 GDP 순위 5위를 기록할 전망이다.(2022년 10월 기준, 자료: IMF)

 

<인도 GDP, 물가상승률 기록 및 전망> 

[자료: IMF, 2022년 10월 기준, 2023년 이후는 추정치]

 

인도의 스타트업 시장 개요 

인도는 2016년 이후 스타트업 기업의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6~2022년 신규 스타트업 수는 8만831개로 이는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스타트업 생태계이다.

<인도 연도별 신규 스타트업수>

(단위: 개사)

연도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합계
기업수	5,233	8,775	11,417	14,596	20,160	20,650	80,831

[자료: DPIIT(인도 산업부), 2022년은 11월 기준]

 

전통적으로 스타트업 산업은 벵갈루루, 뉴델리, 뭄바이와 같이 대도시가 주도했으나 최근에는 우타르 프라데시, 구자라트 등 인도 전역으로 확산 중이다. 

또한, 인도에는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유니콘 기업이 많이 탄생하고 있다. 2018년 이후 탄생한 유니콘 기업 수는 총 107개로 세계 3위 규모이며 이 중 65개 기업은 2021년 팬데믹 이후 탄생했다. 많은 유니콘 기업이 탄생하는 이유는 인도 내 디지털 산업 발전을 기반으로 디지털 결제, 스마트폰 사용자 확대, 새로운 디지털 사업 모델 발굴을 꼽을 수 있다.

 

인도의 스타트업 성장 요인

인도 스타트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로 첫 번째는 기술의 발전을 들 수 있다. 디지털 기반 소프트웨어는 제조업에 비해 제작 비용이 저렴하며, 인도의 저렴한 인건비를 기반으로 IT 인력을 손쉽게 채용할 수 있고 소비자는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플랫폼에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두 번째로, 인도 내 인터넷 및 스마트폰의 보급률 증가이다. 월드뱅크(World Bank)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8000만 명 이상의 성인이 처음으로 디지털 결제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G 통신망의 보급 확대로 빠른 인터넷 환경이 구축된 점과 다른 나라보다 현격히 낮은 통신비가 디지털을 통한 스타트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데이터 사용량을 신경쓰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과는 크게 다른 환경을 가지고 있으며, 저소득층도 저렴한 데이터 요금 덕분에 인터넷 사용이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인도 1인당 데이터 사용량 및 요금>

구분	2021년	2022년	증감률
데이터 1GB 사용에 필요한 비용	10.77루피	9.91루피	-8.0%
1인당 데이터 사용량(월)	12.33GB	14.97GB	+21.4%

[자료: TRAI(인도 통신 규제국]

 

마지막으로 정부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2020년 상반기 기준 스타트업에 근무하는 직원 수는 76만 명으로 인도 정부는 스타트업이 국가 경제 발전에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고 있어 규제 완화 등 다양한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인도 산업부와 주정부를 중심으로 2016년부터 자금 지원, 산학 파트너십, 인큐베이션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50만 루피까지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제도도 운영 중이다.

 

시사점 

이처럼 디지털 가속화, 저렴한 통신요금과 인건비, 정부의 지원이 융합돼 인도의 스타트업 시장은 지속 성장이 예상된다. 하지만 한국의 스타트업은 인도 진출보다는 단순 제품 수출 및 투자 유치에 관심이 높은 것이 현실이다. 우리 스타트업이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려고 한다면 인도 스타트업 시장은 더없이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제는 인도를 단순히 후진국으로 바라보기보다는 많은 유니콘 기업의 성공 사례를 살펴보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으로 바라봐야 할 시기이다.

 

 

자료: IMF, IEA, DPIIT, TRAI, The Economic Times 등 현지 언론, KOTRA 벵갈루루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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