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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모르는 인도](5)팬데믹에도 주목받은 스타트업 시장

InKonnect 2021. 4. 19.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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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모르는 인도](5)팬데믹에도 주목받은 스타트업 시장

 

2020년 미세스 벡터, 버거킹, 해피스트 마인드 등이 성공적인 IPO로 주식시장에 데뷔하면서 유망한 기술 스타트업의 자신감은 한껏 올라갔습니다.

2018년 이후 인도의 유니콘 기업 수 / 한유진 제공



전 세계적으로 주식시장이 호황입니다. 인도 역시 센섹스(SENSEX) 지수가 최고점을 갱신하며 5만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봉쇄령이 내려진 다음 날인 지난해 3월 25일에 지난 3년간 최저점인 2만5981로 추락했지만, 이내 회복하기 시작한 주가는 2021년 1월 12일 4만9517로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주식시장 호황의 기폭제가 된 것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표면적으로는 릴라이언스라는 거대 정유&통신기업이 주식을 매각한 것입니다. 페이스북이 릴라이언스에 투자한 데 이어 KKR, 아부다비도 투자를 이어가면서 총 4억2262만주가 약 70억달러(약 7조7000억원)에 매각됐습니다. 이후 구글 역시 릴라이언스 계열사에 투자하며 외국 기업의 인도시장에 대한 투자는 지속됐습니다.

미래에셋, 음식배달앱에 투자

사실 이러한 투자를 이끈 것은 릴라이언스라는 대기업만이 아니었습니다. 코로나19로 기존 예상보다 성장이 훨씬 앞당겨진 전자상거래 시장, 온라인 교육시장, 핀테크 시장, D2C(Direct To Consumer·소비자 직접배송) 시장, 헬스케어 시장 등에서 스타트업의 강세가 두드러지면서 11개의 유니콘 기업이 탄생했습니다. 스타트업 기업들에 투자된 총액만 약 115억달러(약 12조7000억원)였습니다.

투자금액 기준 상위 5위 분야는 핀테크 분야가 1위로 총 21억3400만달러(약 2조3000억원), 기업용 소프트웨어 분야에 17억2000만달러(약 1조9000억원), 고객서비스 부분 16억8600만달러(약 1조8000억원), 온라인교육 분야 14억3400만달러(약 1조5000억원), 이커머스 분야에 9억1000만달러(약 1조원)가 투자됐습니다. 그 외 봉쇄령, 재택근무 등의 영향으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분야에 6억3300만달러(약 7000억원), 헬스케어 부분에 4억5500만달러(약 5000억원)가 투자됐습니다. 이커머스 성장과 관련해 수송 부분 기술 및 물류 분야에 대한 투자도 각각 2억5000만달러(약 3000억원) 이상을 나타낸 점이 주목됩니다.

이와 같은 성장세가 2021년에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인도에 진출해 있는 미래에셋그룹의 인도법인은 스타트업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Mirae Asset Venture Opportunity Fund’를 개설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미래에셋은 지난 2년 동안 알리바바의 자회사 앤트그룹이 지분을 갖고 있는 음식배달앱 스타트업 조마토(Zomato)에 투자했고, 우버의 경쟁자인 차량공유 스타트업 올라(Ola), 식료품 전문 온라인 플랫폼인 빅바스켓(BigBasket), 물류대행 서비스기업 섀도팍스(Shadowfax)에 2억달러(약 2200억원)가량을 투자했습니다. 이러한 미래에셋의 투자에 관심이 쏠린 이유는 코로나19로 시장상황이 악화됐음에도 초기 단계에 있는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투자 지원을 하겠다고 발표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향후 인도 스타트업의 성장을 투자자들이 어떻게 바라보고 있느냐를 의미하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실제 2019년과 비교했을 때, 시드 단계에 조달된 자본은 4억300만달러(약 4700억원)로 2배 늘어났고 브리지 단계 자금은 2억2100만달러(약 2400억원)로 3배 늘어났습니다. 2019년 9개였던 유니콘 기업은 1년 사이에 11개로 늘어났고, 이들 유니콘 기업은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이상의 가치평가를 받았습니다. 투자자금은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거래수는 924건으로 14% 증가해 전반적으로 스타트업 생태계가 활발해졌다는 분석입니다.



11개의 유니콘 기업으로는 전자상거래 솔루션 제공기업 파인랩, 온라인 베이비케어 제품 판매 기업 퍼스트 크라이, 라이프스타일 소매 기업 나이카,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제공기업 포스트맨, 주식거래 플랫폼 제로드하, 온라인교육 플랫폼 언아카데미, 기업용 결제 및 뱅킹 솔루션 제공 기업 레이저페이, 중고차 매매 스타트업 카24, 미용 및 웰빙 서비스제공 기업 제노티, 인기 뉴스 플랫폼 데일리 헌트, 모바일 잠금화면 제공 플랫폼 글란스 등이 있습니다.

나이카를 포함해 인도의 스타트업 기업들 가운데에는 2021년에 기업공개(IPO)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조마토(Zomato), 델리버리(Delhivery), 폴리시바자르(Policybazaar), 프레시웍스(Freshworks), 플립카트(Flipkart) 등이 있으며, 온라인 교육플랫폼 기업 바이주스(Byju’s)와 온라인 가구 상거래 플랫폼 페퍼프라이(Pepperfry)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혁신기업 성장 플랫폼’ 개설

2020년 미세스 벡터, 버거킹, 해피스트 마인드 등이 성공적인 IPO로 주식시장에 데뷔하면서 유망한 기술 스타트업의 자신감은 한껏 올라갔습니다. 규제기관인 SEBI(Securities and Exchange Board of India) 역시 스타트업의 IPO를 촉진하기 위해 ‘혁신기업 성장 플랫폼’(IGP·Innovator Growth Platform)을 개설하고, 새롭게 완화된 규제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자문보고서도 발표했습니다.

현재 조마토의 기업가치는 39억달러, 폴리시바자르는 15억달러, 나이카는 10억달러 미만, 플립카트는 249억달러, 델리버리는 15억달러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 스타트업들은 관련 산업이 성장주기의 초기 단계일 때 시장에 진입했고, 코로나19라는 악재가 도리어 비즈니스 모델의 경쟁력을 부각하며 기업의 성장을 가속화 했다는 공통적인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플립카트가 속한 이커머스 플랫폼 시장처럼 자본력을 가진 대기업이 우위를 차지하는 경우도 있으나, 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는 전체적인 수요 증가와 동시에 차별화된 니즈 역시 증가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 기업이라면 아직 진입할 시장은 얼마든지 존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인도에서는 미국의 스노플레이크, 에어비앤비, 대시보드의 최근 IPO 결과를 예시로 들며 인도 스타트업 기업들의 2021년 IPO를 기대하는 모습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2021년에는 체력을 강화하고 정비하는 시간이 될 것이며, 실질적인 IPO는 2022년에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하는데요, 팬데믹 이후 정상화되어 가는 과정에서 이들 기업들에 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기대됩니다.

한유진은 화학산업 컨설턴트로 일하다 삶의 전환점을 인도에서 찾게 된 것을 계기로 2009년부터 인도 뭄바이에서 살았다. 인도의 문화와 산업을 비즈니스와 통합하는 큐레이팅 스타트업 회사를 운영하며 현재는 국내에 머물고 있다.



<한유진 스타라진 대표>



원문보기:
https://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artid=202101221540171&code=117#csidxe2d13a30206193f863d1169cd9d47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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