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투자 촉진을 위한 생산연계 인센티브(PLI)
2021-01-13 인도 뭄바이무역관 이동현
- 인도 정부, 삼성 등 총 16개 기업 대상 PLI 지원 승인 -
- PLI 활용, 자동차 부품·전기전자·정보통신 분야 인도 진출 모색 필요 -
인도 생산연계 인센티브(PLI) 현황
인도 정부는 자국 제조업 투자유치를 위해 인센티브 및 보조금 지급, 소프트론(soft loan), 세금 환급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그중 생산연계 인센티브(Production Linked Incentive)는 지난 3월 발표된 정책으로, 선정된 기업은 인도에서 제조되는 제품의 매출 증가분의 4~6%를 보조금 형태로 지급받게 된다. 인도 정부는 해당 정책을 통해 'Make in India' 이니셔티브에 활력을 불어넣고 수입 의존도 감소 및 경제성장을 견인하고자 한다.
해당 제도 최초 지원 대상은 휴대폰 및 관련 부품, 의약품 중간체(Drug Intermediates) 및 원료의약품(API), 의료기기 제조기업이었으며 지난 10월 인도 전자정보기술부는 신청 기업 중 16개 지원 기업을 선발했다. 글로벌 기업으로는 삼성을 비롯해 애플의 주요 파트너사인 폭스콘 혼 하이(Foxconn Hon Hai), 라이징스타(Rising Star) 위스트론(Wistron), 페가트론(Pegatron)이 선정됐다. 인도 기업으로는 라바(Lava), 바그와티(Bhagwati), 파짓 일렉트로닉스(Padget Electronics), UTL 네오링크스(UTL Neolyncs), 옵티머스 일렉트로니스(Optiemus Electronics) 등이 있다. 인도 정부는 이들 기업에 73억3000만 달러 규모의 생산연계 인센티브 보조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1차 생산연계 인센티브(PLI) 지원 부문 관련 세부사항
구분 |
휴대폰 및 관련 부품 |
의약품 중간체(DI) 및 원료의약품(API) |
의료기기 |
관련 부처 |
인도 전자정보기술부 |
인도 제약부 |
인도 제약부 |
기간 |
FY 2020-21부터 FY 2024-25 |
FY 2020-21부터 FY 2027-28 |
FY 2020-21부터 FY 2025-26 |
총 예산액 |
58억5000만 달러 |
9,900만 달러 |
4,890만 달러 |
지급 범위 |
인도 내 제조 상품 매출 증가분의 4~6% |
· 발효 제품: FY 2022-26 20%, FY 2026-27 15%, FY 2027-28 5% · 화학합성제품: FY 2021-27 10% |
인도 내 제조 상품 매출 증가분의 5% |
지원 제품 |
· 단위당 송장 총액이 214.28달러 이상인 휴대폰 · 그 외 휴대폰은 자국기업 제조 상품만 가능 · 인쇄회로기판(PCB), ATMP, SMT 부품 |
· 14종의 발효된 KSM(Key Starting Material), DI 및 API 제품 · 27종의 KSM, DI 및 API 화학합성품 |
· 특수 의료기기: 암 치료기, 방사선 촬영 장비, 마취기구, 임플란트 |
자격 요건 |
· 공장, 기계, 장비, R&D, IT, 소프트웨어, 전력 생산 시설, 기타 유틸리티에 대한 투자 · PLI 관련 투자는 반드시 회계장부에 작성해야 함. · 2020년 4월 1일 이후 발생한 투자는 송장 일자별로 분류해야 함. |
· 최소 투자액 등 관련 요건은 미정 · 그린 필드 프로젝트 참가 기업만 지원 가능 |
· 3년간 2571만 달러의 투자 증가분 증빙 필요 · 5년간 매출 증가분 보여야 함. |
세부사항 참고용 사이트 |
writereaddata/files/PLI-Guidelines-Presentation.pdf |
https://pharmaceuticals.gov.in/ sites/default/files/REVISED%20GUIDELINES%20FOR%20BULK%20DRUGS-29-10-2020.pdf |
https://pharmaceuticals.gov.in/ sites/default/files/REVISEDE%20GUIDELINES%20FOR%20MEDICAL%20DEVICES%2029-10-2020_0.pdf |
자료: 딜로이트, 전자기기 및 제약 관련 생산연계 인센티브 계획
생산연계 인센티브(PLI) 지원 부문 확대(2차)
1차 지원 대상 발표 이후 2020년 11월 인도 정부는 PLI 지원 부문을 확대하고 208억6000만 달러를 추가로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신규 지원 부문은 총 10개 분야로 고급 화학 전지, 전자기기, 자동차 및 관련 부품, 제약, 전자통신, 섬유, 식품, 태양광 모듈, 백색 가전제품 그리고 특수 철강이 이에 해당한다. 관련 세부사항은 아래와 같다.
PLI 추가 지원 부문 관련 세부사항
(단위: 달러)
부문 |
관련 부처 |
예산액 |
선정 배경 및 관련 제품 분야 |
고급 화학 전지 |
국가개혁위원회 (NITI Aayog), 중공업부 |
26억 |
· 고급 화학 전지는 가전, 전기자동차, 재생에너지와 함께 21세기에 각광받는 산업으로 인도 경제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임. · 국내외 대기업들이 경쟁력 있는 고급 화학전지를 개발할 수 있도록 관련 PLI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 - (관련 제품) 고급 화학 전지(ACC) |
전자기기 |
전자정보기술부 |
7억 |
· 2025년에는 인도가 1조 달러 규모의 디지털 경제를 달성할 것으로 보임. · 인도 정부의 데이터 지역화 추진, IoT 시장 구축, 스마트 시티 및 디지털 인도 프로젝트 추진 등을 통해 전자기기에 대한 수요 증가 예상 - (관련제품) 반도체, 디스플레이, 노트북, 서버, 사물인터넷 기기, 특수 하드웨어 |
자동차 및 관련 부품 |
중공업부 |
81억 |
· 자동차는 인도 주요 산업 중 하나로 PLI 제도로 인도 자동차 산업 경쟁력 강화 - (관련제품) 자동차, 관련 부품 |
제약 |
제약부 |
21억 |
· 인도 제약시장은 세계 3위 수준 · 전 세계 의약품 수출량의 3.5% 차지 · 인도 산업 생태계는 의약품 개발 및 제조에 최적화 · PLI 제도를 활용해 국내외 기업의 고부가가치 생산체계 참여 장려 - (관련 제품) 바이오의약품, 일반 약품, 특허권 획득 및 만료 예정 약품, 셀 기반 및 유전자 치료 약품, 희귀의약품, 빈 특수 캡슐, 첨가제, KSM/DI/API, 용도 변경된 약품, 자가 면역 약품, 항당뇨병제, 항감염제, 심혈관계 약물, 항정신약, 항레트로바이러스 약물, 체외진단용 장치, 식물용 약품, 그 외 자국 비생산 약품 및 별도 승인된 약품 |
전자통신 |
이동통신국 |
17억 |
· 전자통신장비는 통신 인프라 구축에 필수적임. · PLI로 글로벌 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인도 기업의 수출량을 확대할 예정 - (관련 제품) 핵심 전송 장비, 4G/5G, 차세대 무선접속망 및 관련 장비, 접속 및 고객 보유 장비, 사물인터넷 접속 장치, 기타 무선 장치, 기업용 장비(스위치, 라우터) |
섬유 |
섬유부 |
15억 |
· 전 세계 섬유 및 의류 수출량의 5% 차지 · 합성섬유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나 인도의 해당 제품 수출량은 저조 · PLI를 통한 합성섬유 및 산업용 섬유 부문에 대한 대규모 투자 유치 진행 - (관련제품) 합성섬유, 산업용 섬유 |
식품 |
식품가공산업부 |
16억 |
· 가공식품 산업의 성장으로 농산품 가격 상승 및 폐기물 감소 예상 - (관련 제품) 인스턴트식품, 해산물, 과채류, 꿀, 인도식 버터, 모차렐라 치즈, 유기농 달걀 및 가금류 |
고효율 태양광 모듈 |
신재생에너지부 |
6억 |
· 태양광 패널의 수입 의존으로 공급망 복원 이니셔티브 및 전략적 보안기술 관련 문제가 초래될 수 있음. · PLI로 대규모 태양광 발전용량 확보하고, 자국 기업의 가치사슬을 전 세계로 확대할 전망 - (관련 제품) 고효율 태양광 모듈, 태양광 발전 관련 제품 |
백색가전제품 |
무역산업진흥청 |
9억 |
· 인도 제품의 가치와 경쟁력이 높아지는 추세 · PLI 제도를 통한 자국 제조업 활성화, 일자리 창출, 수출량 증가가 기대됨. - (관련 제품) 에어컨, LED |
특수 철강 |
인도 철강부 |
9억 |
· 철강 생산 규모는 세계 2위 수준 · 주로 철강 완제품을 수출 - (관련 제품) 코팅 강철, 고장력강, 궤조, 철근 및 철골 |
자료: 인도 PIB(Press Information Bureau)
노트북·태블릿·서버 시장도 추가로 수혜 예상
상기 10개 신규 지원 부문에 더해 노트북·태블릿·서버 제품도 PLI 지원 대상이 될 전망이다. 2020년 12월, 인도 전자정보기술부는 약 10억 달러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정보통신 분야에 대한 추가 지원계획을 수립했다. 해당 분야 인도 내 생산을 장려해 해당 제품의 전 세계 생산량 중 20~30%를 인도에서 생산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지원책 관련 세부사항은 2021년 1월 중으로 인도 전자정보기술부가 후속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앞선 화상 회의에서 라비 샨카르 프라사드 전자정보기술부 장관은 2025년까지 휴대전화 10억 대, 텔레비전 5,000만 대 그리고 노트북 등을 포함한 하드웨어 기기 5000만 대를 제조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인도 정부의 계획은 최근 글로벌 PC 제조업체인 HP가 공급업체 Flex와의 계약을 통해 첸나이 지역에 인도 내 두 번째 PC 제조 공장을 세우는 등 노트북 및 프린터 생산량 확대를 위한 노력을 펼치는 와중에 발표됐다. 이는 이 계획이 글로벌 기업의 실질적인 진출 수요와도 부합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생산연계 인센티브(PLI), 인도의 글로벌 생산거점화 가속 기대
인도는 지금의 타이밍을 놓칠 수 없다. 장기화되는 미-중 무역 갈등, 중국의 내수중심 성장 및 인건비 상승 등으로 시발된 생산거점의 탈 중국화는 코로나19로 가속화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인도-중국 간 국경충돌은 인도가 중국 견제 국가 대열에 참여하는 강력한 유인이 됐고 중국과의 갈등 상황에 놓여있는 미국, 일본, 호주 등 여러 국가에게 ‘생산연계 인센티브’라는 깃발을 높게 흔드는 인도는 중국을 대체할 매력적인 옵션으로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러한 정세변화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 전략을 재정립할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인도의 생산연계 인센티브 제도는 인도로의 생산거점 이전에 가산점을 부여할 것은 분명하다.
최근 삼성의 인도 진출 행보는 위와 같은 맥락에서 설명이 된다. 삼성전자는 인도에 R&D 센터 및 생산 공장을 확대 운영함과 동시에 중국의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폐쇄하는 등 점차 인도로 생산거점을 이전하는 추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작년부터 약 5억 달러를 투자,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공장을 건립 중에 있다.
인도 기업들의 기대도 높다. Acuité Ratings & Research의 수석 분석관인 Suman Chowdhury는 KOTRA 뭄바이 무역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보조금 지원 확대는 고급 전지, 태양광 모듈, 전자기기 부품 관련 기업들이 인도로 직접 진출하도록 적극 독려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또한 인도 자동차 부품 제조사 협회장 Deepak Jain은 “세부사항이 빠른 시일 내에 정해지길 바란다. 현재 국내 자동차 생산량의 25%를 수출하고 있는 인도 자동차 시장은 PLI와 같은 지속적인 지원책을 통해 그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며, 향후 인도의 세계 자동차 생산시장 점유율 확대도 기대된다.”라며 PLI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해당 제도는 제조업 부문뿐만 아니라 인도 경제 성장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기업 Credit Suisse는 전자기기 제조 부문 대상 대규모 PLI로 향후 5년 동안 경제성장률이 기존 대비 0.5% 추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사점
최근 영국 경제경영연구센터 자료에 따르면, 인도는 2027년이면 인구 수에서 중국을 추월할 것이며 연 6% 수준의 고속성장을 통해 2030년에 세계 3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렇게 압도적인 시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인도로의 진출 러시는 사실 시점의 문제였고 이제 그 시점이 다가온 것으로 평가된다. 자동차, 전기전자 등 제조업 분야에서 강점을 보유한 한국은 해당 생산연계 인센티브 제도를 인도로의 투자진출에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그 외에도 PLI 대상으로 지정된 산업은 인도 정부의 육성의지가 다대한 분야이자 시장수요가 높은 분야임을 감안해 관련기업들이 협력 가능성을 면밀히 조사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자료: Primary Research, 인도 전자정보기술부, 인도 정부, 딜로이트(Deloitte), PIB(Press Information Bureau), 현지 언론 보도 종합(Financial Express News, Livemint, Business Standards) 및 KOTRA 뭄바이 무역관 자료 종합
'인도 비즈니스 환경 분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도 시장, 제대로 만들기만 해도 먹힌다: 아우어 김동현 대표 인터뷰 (0) | 2021.03.18 |
---|---|
복잡한 인도 정부조직, 우리 기업이 알아둬야 할 주요 사항 (0) | 2021.03.16 |
인도 산업 개관 (0) | 2021.01.28 |
Digital India와 인도 제조업 변화 트렌드 (0) | 2021.01.18 |
인도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인도 고용시장 현황 (0) | 2021.01.18 |